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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사과정] 우울증과 음악치료

작성일
2016.09.01 11:56
조회
2,302

최근 청소년들의 우울증, 스트레스 해소, 학업에 대한 집중력 향상까지 도와주는 ‘음악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음악치료란 스스로가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게 해 사람의 신체와 정신기능을 향상시키고 마침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음악치료가 경우에 따라 정신과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아이가 점점 말이 없어져요. 표정이 항상 어둡고 부모와 대화하기도 싫어해요. 한숨도 자주 내쉬고 이유 없이 우울하다고만 하네요. 어쩌죠?” 이런 걱정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사춘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자녀의 우울증을 ‘한때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학생 우울증은 학내 집단 따돌림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 및 자살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약물남용 및 학습 무기력증, 등교 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감정표현의 부재가 우울증 유발

음악치료는 사정(Assessment), 치료(Treatment), 평가(Evaluation)의 3단계를 거친다.
먼저 사정(Assessment)이란 다양한 음악경험을 통해 나타나는 학생 개인의 문제와 관심 등의 정보들을 모아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하는 과정이다. 다음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는 치료(Treatment) 과정이 있고, 학생의 변화를 판단하는 평가(Evaluation) 단계가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 연구원은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문제는 대화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학생이 부모에 대한 불만을 상담자에게 털어놓은 후에는 부모님을 ‘흉’ 봤다고 생각해 스스로 부끄러워한다.
이럴 때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럼, 기타, 피아노, 북, 바이올린, 피리 등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담아 작곡을 하고, 기존의 음악을 편곡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이런 음악 표현을 상담자는 하나씩 체크해 분석하고 학생들에게 대화가 아닌 음악을 이용해 표현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솔직한 감정 표현의 기회가 종종 학교나 부모에 의해 억압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감정 표현의 억제는 우울증을 가져오고 학교에서 소극적인 학생이 되거나 부모와의 대화단절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감정표현이 쉬워 행동변화 효과도 커

음악 치료사는 학생들이 음악치료를 받기 전 많은 대화를 통해 학생의 성격을 파악하고 학생의 성향에 맞는 음악(평소 선호하는 음악 중)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기분이 우울한 학생에게는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선택하게 한다. 반대로 즐겁고 활기찬 학생에게는 더욱 신나고 비트가 강한 음악을 선택하게 도와준다.
음악교실을 찾은 지영(8살·여·가명)이는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아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음악치료실을 방문했다.
상담사가 살펴본 지영이의 양육과정은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했으며 자신감이 낮았다. 평소 지시만 하고 완벽 성향이 강한 엄마로부터 항상 하루일과를 지시받았으며 칭찬은 부정적인 부분이 강조돼 ‘이렇게 하면 더 잘했을 텐데’의 형태로 이뤄졌다.

초기 음악치료는 지영이의 사회성 향상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지영이의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을 강점으로 활용해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게 하거나 선호하는 곡을 편곡해보게 해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했다.
음악치료를 계속하면서 지영이의 변화에 따라 곡에 가사를 달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음악극을 통해 리더가 되는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지금 지영이는 학급에서 자발적으로 반장선거에 손을 들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음악치료에서 상담자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자의 역할을 할 뿐이며, 정작 학생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모님이라는 것이다.

정훈(12살·가명)이는 모든 표현을 게임과 관련지어 표현하는 초등학생이다. 나중에 신이 될 것이며 현재 보다 더 강한 힘(power)을 갖길 원한다. 모든 것을 게임과 표현하다 보니 이상과 현실의 구별이 명확히 되지 않았다.
문제는 학부모에게도 나타났다. 정훈이 부모는 음악치료 과정조차 잘하기를 기대해 ‘치료 받을 때 노래잘하면 게임머니 줄께’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었던 것이다. 정훈이는 부담을 받는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져 게임에 대한 집착도 강해졌다.

결국 상담자는 치료 과정에서 학부모의 참관을 차단시켰고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에 대해 평가하면 안된다는 주의를 줬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무엇이든 잘하길 바라는 것은 결국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안으로만 담아두게 만들어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신 연구원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며 “부모님의 칭찬과 진솔한 대화는 학생들의 우울증 예방과 극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 아시아투데이 ]